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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 번 감기 시작하면 무섭다'…대륙의 탈모인들, K-샴푸에 '푹'

중국의 탈모인들이 한국산 프리미엄 샴푸에 푹 빠졌다. 한방을 주성분으로 하고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고급 기능성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3년 새 수입 규모가 60%나 늘었다. 국내 생활용품 업계는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머리를 감고 양치질을 시작하면 무시무시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대륙발 탈모인들의 한국 프리미엄 샴푸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프리미엄 화장품에 빠진 중국 탈모인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코트라는 지난 19일 중국의 한국 탈모방지 화장품(이하 샴푸) 수입액이 지난해 기준 5020만 달러(약 583억2738만원)로 2017년 이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탈모 관련 샴푸를 수입하는 국가 중 한국의 비중은 14.5%로 일본에 이어 2위다. 특히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려'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1만7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하고 있다. 려는 앞서 2014~2017년 중국에서 판매된 헤어케어 브랜드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 기간 려의 성장률은 9521%(위안화 매출 기준)였다. 해마다 매출이 평균 358%씩 늘어났다. 2016년 선보인 '려 함빛모 샴푸&린스' 세트는 예약판매 시작 5일 만에 3만 세트가 모두 팔렸다. 려는 2019년 광군제에도 중국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 내 헤어케어 브랜드 중 매출 8위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대가 싼 편도 아니다. 코트라의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인 려는 400ml에 98위안(약 1만7000원)으로 중국 내 타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 코트라는 "1990년대에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가 탈모 샴푸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최근 100위안 이상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는 신이 났다. 최근 '이니스프리' 등 중국에 진출했던 화장품 브랜드가 고전하는 가운데 샴푸가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아모레 관계자는 "려의 중국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탈모 기능성 제품이고, 인삼과 생각 등 한방 기반 천연 성분이 함유돼 있어 특히 중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아모레는 매년 중국인의 탈모와 두피 고민 맞춤 제품을 세분화해 출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지 인기 여배우인 양쯔를 려의 전속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양쯔는 지난해 중국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이 빅히트를 치면서 대중 호감도가 높은 배우로 꼽힌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인의 소비가 늘어나는 춘제나 광군절 등에 한정판 및 기획 세트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중국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했다. 엄청난 시장…화장품 이은 생활용품 업계 '기대' 중국은 전 세계 생활용품 기업 사이에 꿈의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약 14억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과거 일부 지역에서 '머리를 자주 감으면 혼이 나간다' '물이 귀하다'며 자주 씻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샤워를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샤워젤 시장은 2012년 79억 위안(1조3572억원)에서 2018년 198억 위안(3조 4016억원)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수준이 향상되고 개인위생 관념이 번지면서 목욕 문화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씻을 경우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탈모 샴푸의 비약적 성장은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아모레 외에도 TS트릴리온, 닥터포헤어 등이 중국 시장에 폭넓게 진입해 있다. LG생활건강은 려가 승승장구하자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탈모 증상 완화 샴푸 '닥터그루트'를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코트라 측은 중국 현지 화장품 유통업자의 말을 인용해 "헤어스타일이 외모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탈모 전문 제품을 구매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집에서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판매도 계속 증가 중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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